[‘리코노믹스’ 어디로]폭풍성장 중국, 선진경제 전환 ‘출구전략’ 돌입

입력 2013-07-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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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신용거품?… 주변국 “대형폭탄 될라” 우려

“중국은 마음만 먹으면 5분 안에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중국의 잠재력은 엄청나다”-짐 오닐.

“중국은 어마어마한 신용 거품에 둘러싸여 있다. 거품은 터질 것이다. 신용 시스템 자체가 위험하다.”-마크 파버.

중국과 관련해 지난 6월 경제계의 ‘구루’ 2명이 붙었다. 브릭스(BRICs, 중국 러시아 인도 중국)라는 용어를 만든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과 대표적 비관론자 마크 파버 마크파버리미티드 회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인 전망을 놓고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오닐은 중국이 최근의 신용경색 사태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버는 중국의 경제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고성장은 곧 끝날 것이며 장기적으로 성장률은 4%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파버는 강조했다.

일단 최근 시장의 분위기는 파버를 비롯한 신중론자들이 이끌고 있다. 중국의 성장은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경제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세계는 중국발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주도하는 패러다임을 의미하는 ‘팍스 시니카'Pax Sinica)’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힘을 잃고 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7.5%로 떨어졌고 올해 성장률은 23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2020년에는 중국의 성장률이 4~5%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소시에테제네럴은 1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5년 안에 성장률이 6%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일종의 ‘숨고르기’로 필요하다는 것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중국 경제가 지난 20여년에 걸쳐 전례없는 고성장을 지속한 만큼 쉬어갈 때가 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주도하는 ‘시리시대’를 맞아 중국이 체질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더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성장의 폐해라고 할 수 있는 자산 거품을 비롯해 부패와 부정을 없애고 내수 중심의 선진경제로의 전환이 안정적 성장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일종의 ‘출구전략’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중국의 ‘숨고르기’가 주변국에게는 대형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중국의 단기자금 시장에서 신용경색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올해 이로 인해 7500억 위안(약 140조원)에 이르는 유동성이 증발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예상이 맞는다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수준의 자금이 사라지게 된다.

리 총리가 주도하는 리코노믹스의 핵심이 ‘소비중심의 경제’지만 지난 상반기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전년 대비 6.5%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선진경제시스템은 아직 멀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전년 동기에는 9.7%를 기록했다.

소득 증가는 중국 경제를 소비 주도로 전환하고 수출과 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상반기 중국의 GDP 대비 소비 비율 역시 45.2%로 전년 동기의 60.4%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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