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의 주요 내용은 의외로 국내금융시장에서 상장사들이 IR을 함에 있어서 고민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들이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에서는 기업의 다양한 사업 내용에 대해 투명하고 지속적인 IR을 했을 때 시장과 신뢰가 형성되고 이로써 프리미엄을 주고 있다. 반면 일부 국내 상장사들은 기업의 제한된 내용에 대해 실적이 좋았을 때 일시적 IR을 통해 주가 부양을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둘째, NIRI조사에 따르면 미국기업들은 일년에 CFO주관으로 약 200건의 미팅, 그중 CEO가 직접 참여하는 미팅은 40건으로 대부분의 국내 상장사들보다 최고경영진 주관의 IR 활동을 빈번히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셋째, Sell-Side와 Buy-side가 IR을 통해 기업에 원하는 것은 CEO·CFO를 직접 만나 회사의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을 듣고 소통하는 것이며, 회사에 이슈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이고 시기적절한 대응이다. 또한 회사의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받기를 원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투자유인으로는 믿을 수 있는 가이던스 제시와 그에 따른 경영의 신뢰성, 믿을 만한 현금흐름, 효과적인 사업전략 등이 있으며, 특히 해당 기업이 제시한 가이던스를 Sell-side 컨센서스(consensus)보다 투자판단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효과적인 IR을 NIRI에서는 ‘Superb IR’이라고 표현하는데 Superb IR을 하는 기업에게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에 있어서 평균 10%의 프리미엄을, ‘Poor IR’을 하는 기업에게는 20%의 디스카운트로 패널티를 주고 있다고 한다. 물론 금융산업이 발달한 미국과 유럽의 기준이기는 하지만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하는 국내 상장회사들에게는 Superb IR에 대한 고민과 IR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