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또다시 적자실적을 발표했다.
GS건설은 지난 2분기 매출 2조2850억원, 영업손실 1503억원, 순손실 149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1분기에는 5328억원 순손실을 낸 바 있다.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지난 1분기 1조7090억원에 비해서는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지만 전 분기에 비해 적자 규모를 3900억원 가량 줄였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6일 2분기 영업손실이 887억원으로 1분기 영업손실 2198억원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5%가 줄었고, 순이익은 143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올 1분기 손실 1805억원을 포함하면 상반기에만 2733억원의 순손실을 본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에 손실을 반영한 만큼 2분기에는 흑자 전환해 연간 35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2분기에도 비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경영진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GS건설의 허명수 사장과 우상룡 해외사업총괄 사장이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퇴진한 점도 이 같은 책임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은 해외건설사업 저가 수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외건설 사업 확대에 열중해온 건설업계에는 저가 수주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대 대형 건설사가 2009∼2011년 해외에서 수주한 저가 의혹 사업은 계약액 기준으로 총 37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건설 리스크가 만만치 않긴 하나 국내 건설 투자액이 줄어들고 있어 해외건설 비중을 줄이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대형 건설사들의 향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