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시대에 증권가는 ‘역풍’

입력 2013-08-08 09:18 수정 2013-08-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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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임원 잇따라 사퇴… 10대 증권사 고작 4명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금융권에 여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역풍이 불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여성 임원 1호 타이틀을 달았던 박미경 한화투자증권 PB전략팀 팀장(상무급)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는 임일수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와 같은 한국투신 출신으로 1978년 입사해 지점장과 전략홍보실장, PB본부장을 거쳤다.

박 상무는 2006년 당시 증권업계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발탁됐고 2011년 한화투자증권으로 둥지를 옮겨 마케팅업무와 PB전략을 담당했다. 올 초 한화투자증권이 야심차게 론칭한 PB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엘리저’도 박 상무가 총괄을 맡아왔다.

한화투자증권측은“박 상무가 7월 말로 개인적 사정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퇴사했다”고 말했다.

오세임 우리투자증권 오퍼레이션테크 놀로지 상무도 최근 김원규 신임 대표 취임후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지 못했다. 오 전 상무는 바클레이즈은행, 한국씨티은행, 골드만삭스 등을 거친 대표적인 증권가 우먼파워로 분류된다. 2009년부터 우리투자증권에서 CIO를 맡아오며 새로운 상품전략과 금융환경 변화에 맞는 IT전략을 담당해왔다.

앞서 증권업계 유일한 여성 리서치 센터장이었던 이원선 전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도 지난 6월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퀀트 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임원 타이틀은 반납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임기내 여성 부행장을 배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은행권엔 여성인재 활용 정책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되고 있는데, 정작 자본시장의 꽃인 증권가에선 역행중인 모습이라 우려 된다”며 “10대 증권사중 이제 여성임원은 이제 1% 남짓인 상태” 라고 전했다.

실제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국내 10대 증권사의 임원 400여 명 중 여성임원은 단 4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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