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지핑 페트로차이나 회장의 취임 5개월을 맞아 위기에 직면했다. 아시아 시가총액 1위 자리가 위태로운 가운데 전임 회장이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저우 회장에게도 불똥이 튈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정부의 연료 가격 규제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페트로차이나의 시가총액은 지난 6년 동안 7740억 달러가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의 주가는 지난 2007년 11월 상장 후 첫 거래가격을 밑돌고 있다. 페트로차이나의 시총은 당시 1조 달러를 웃돌았다.
앤드류 챈 미즈호증권아시아 애널리스트는 “페트로차이나의 주가가 2007년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은 당시 전체적인 버블 분위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페트로차이나의 주가 등급을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책정하고 있다.
그는 “A주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꺼지면서 이후 주가는 조정을 겪었다”면서 “페트로차이나의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하면 주식을 매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하이증시에서 페트로차이나의 주가는 2007년 상장 첫날 기록한 고점 대비 82%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상하이증시의 하락폭 66%을 웃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연료 가격 제한 정책이 페트로차이나의 실적은 물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 달 홍콩증시에서 거래되는 페트로차이나의 주가 목표를 종전보다 30% 하향 조정해 7.40홍콩달러로 제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공상은행의 시총이 페트로차이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장제민 전임 회장은 심각한 기율 위한 혐의로 감찰부의 조사를 받는 등 페트로차이나의 분위기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페트로차이나의 모기업인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주임인 장제민이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감찰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심각한 기율 위반’은 부정부패에 연루된 고위층 인사를 조사할 때 거론되는 혐의라고 WSJ는 전했다.
장제민은 지난 3월 CNPC를 떠나 공기업을 관리하는 SASAC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문가들은 중국 사정당국의 초점이 석유방에 집중됐다면서 정유업계에 대대적인 사정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