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레버쿠젠, 16강 진출 여부 가늠할 맨유와의 일전

입력 2013-09-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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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캡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샤크타르 도네츠크, 레알 소시에다드. 손흥민의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이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에서 상대할 팀들이다.

레버쿠젠이 가장 최근 치른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2012년 3월이다. 당시 바르셀로나와의 8강전 원정경기가 마지막으로 당시 레버쿠젠은 1-7로 대패하며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리오넬 메시에게 5골을 헌납했던 바 있다.

A조에 속한 레버쿠젠은 18일 새벽(한국시간) 맨유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시즌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다. 주장 지몬 롤페스는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지난 1년간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밝히며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해 현실적인 A조 최강은 맨유다. 선수단 구성이나 경험에서 레버쿠젠은 맨유에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게 16강에서 대패하며 탈락한 2011-12 시즌 당시 레버쿠젠은 조별 라운드 5경기째만에 첼시를 홈에서 2-1로 꺾고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짓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시즌 첼시는 결승전까지 진출해 바이에른 뮌헨에게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바이에른에게 유일한 리그 패배를 안겼던 팀도 레버쿠젠이었다. 그것도 원정에서의 승리였다. 레버쿠젠 역시 강호를 꺾을 충분한 전력을 갖춘 팀임을 증명하는 결과들이다.

레버쿠젠의 문제점 중 하나는 지속적인 경기력을 갖지 못하는 점이다. 첼시에게 승리할 능력이 있음에도 바르셀로나에게는 무려 7골을 내주거나, 바이에른에게 원정에서 승리했음에도 강등된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다. 선수층이 넓지 않아 클럽대항전을 함께 치르면서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크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부분이다. 지난 10시즌을 치르며 2위부터 9위까지 기복이 심한 순위를 기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검증된 공격자원 안드레 쉬를레가 첼시로 이적한 점도 아쉽다. 물론 손흥민이 가세했지만 아직 챔피언스리그 경험은 전무해 아직까지 쉬를레와 같은 수준의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슈테판 키슬링 외에는 뚜렷한 원톱 자원이 없었지만 이적시장 종료 직전 에렌 데르디요크를 재영입한 것은 적절한 영입이었다.

현실적으로 맨유의 조 1위가 유력하다고 볼 때 레버쿠젠은 샤크타르, 레알 소시에다드 등과 치열한 2위 쟁탈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맨유전에서 최소한의 승점이라도 올린다면 이들과의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만큼 맨유와의 첫 번째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샤크타르는 최근 세 시즌 우크라이나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만만치 않은 팀이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에 꾸준히 출전하며 경험을 쌓은 점도 강점이다. 하지만 페르난디뉴와 헨릭 므키타리안 등 핵심 선수들이 맨체스터 시티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차질이 생긴 점은 큰 약점이다. 하지만 클럽대항전 무대 경력이 100회를 넘는 다리오 스르나, 토마스 휩쉬만 등을 비롯해 아스널 출신의 공격수 에두아르두를 축으로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화려한 공격 루트를 구축하고 있는 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루이스 아드리아누, 타이손, 웰링턴 넴, 알렉스 테세이라, 프레드, 베르나르드, 더글라스 코스타, 페르난두 등 다수의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에 포함돼 있다.

챔피언스리그 단골 출전팀 올림피크 리옹을 플레이오프에서 연달아 2-0으로 물리치고 본선에 합류한 소시에다드 역시 레버쿠젠에게는 만만치 않다. 루디 푈러 단장은 “프리메라리가에서 4위를 차지한 팀이라는 결과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상대”라며 소시에다드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레버쿠젠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팀 이상을 잡아야 한다.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가 현재와 같은 32강 조별라운드 방식으로 시작된 1992-93 시즌 이래 역대 순위 22위(승점 85점, 승자에게 승점 3점을 주는 방식으로 환산)에 올라있다. 이 부문 1위(승점 190점) 맨유와는 격차가 크지만 29위 샤크타르(70점)보다 우위에 있고 50위권 밖에 있는 소시에다드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미션은 아닌 셈이다.

맨유와의 원정을 앞둔 레버쿠젠으로서는 최소한 무승부라도 기록한다면 2위 쟁탈전 혹은 나아가 1위 확보 가능성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맨유전에서 패한다 해도 큰 점수차가 아니라면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단 한 경기를 통해 16강 여부가 결정되진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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