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은행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핵심 자기자본(Tier1) 기준 세계 1위 등 온갖 기록을 가진 세계 초일류 은행이다.
영국 금융전문지 더뱅커는 지난 7월 핵심 자기자본 기준 ‘2013년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공상은행을 1위로 놓았다.
중국 은행이 더뱅커 순위에서 1위에 등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상은행의 Tier1은 올해 약 1606억 달러(약 173조원)로 지난해보다 15% 늘었다고 더뱅커는 밝혔다.
공상은행은 지난 2007년 씨티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에 올랐다. 공상은행은 지난 7월 시총 기준 1위 자리를 미국 웰스파고에 잠시 빼앗겼으나 그 다음달 다시 탈환했다.
지난 6월 인민은행이 시중 유동성 공급을 제한하면서 발생한 신용경색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이후 20% 가까이 회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중국의 경기둔화에도 지난 2분기 순이익이 69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어 시장 전망인 675억 위안을 웃도는 등 견실한 모습을 과시했다.
포춘이 선정한 ‘2013년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공상은행은 지난해 1336억 달러 매출과 378억 달러 순익으로 중국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29위에 올랐다. 공상은행은 지난 4월 포브스가 매출과 순익 자산 시총 등을 종합해 선정한 ‘2013년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는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막대한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와 이에 따른 부실대출 우려 등으로 공상은행의 기업가치는 저평가되고 있다. 공상은행의 주가수익비율(PER)는 6배로 글로벌 은행 가운데 낮다. 웰스파고의 PER가 11배, HSBC는 13배 수준이다.
마이크 워너 샌포드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공상은행의 지난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시장 전망보다 약 5%포인트 높았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상은행의 부실대출은 지난 2분기에 전분기 대비 130억 위안 늘어나 7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체 자산에서 부실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0.96%에 불과하며 시장의 우려에도 지난 수년간 이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말 기사에서 중국 부실대출 문제가 표면 위로 떠오르더라도 공상은행을 포함한 중국 5대 대형은행은 바젤Ⅲ의 ‘시스템상 중요한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기준 11.5%를 모두 웃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충격을 흡수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장젠칭 공상은행 회장은 지난 8월말 실적 발표에서 “이렇게 좋은 이익과 수익률을 내고 자산품질도 좋은 공상은행이 푸대접을 받는 것은 다소 불공평하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공상은행은 중국 금융 국제화의 첨병이기도 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월 공상은행이 싱가포르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 청산 서비스를 시작하도록 허가했다. 또 공상은행은 지난 3월 대만 뱅크시노팩(Bank SinoPac) 지분 20%를 인수해 본토 은행 중 처음으로 대만 은행에 투자하기도 했다.
공상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39국에 약 400개의 지점이 있으며 이들 해외지점이 보유한 자산은 약 1700억 달러로 2011년보다 30%나 늘었다. 공상은행은 또 아프리카 메이저 은행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탠더드은행의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