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발표된 양사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GS샵은 CJ오쇼핑보다 더 많은 취급액을 달성한 반면, 매출액에서는 뒤졌다.
GS샵의 매출액은 2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9% 오른 347억원을 기록했다. 취급액은 7552억원으로 같은 기간 7% 증가했다. CJ오쇼핑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3%, 15.1% 오른 2902억원, 331억원을 달성했다. 단, 취급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GS샵 측은 “취급액 기준으로 3분기에도 GS샵이 CJ오쇼핑을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이러자 CJ오쇼핑 측은 “취급액은 공정 공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며 “실적은 매출액으로 따져야 한다”고 반발했다.
1위 기준에 따른 해석이 저마다 다른 것이다. 매출액은 CJ오쇼핑이 앞서고 있으나, 취급액의 경우 상반기 기준으로 GS샵이 CJ오쇼핑을 앞섰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취급액도 GS샵이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양사의 1위 기준 싸움은 지난해 촉발됐다.
CJ오쇼핑은 작년 매출 1조773억원, 영업이익 138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고, 15년 만에 홈쇼핑 업계 매출, 영업이익 1위 자리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GS샵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96억원, 영업이익은 1357억원에 머물렀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LG증권 등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은 후 LG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지난 2007년 사장에 취임한 이후 1위 자리를 뺏겨본 적이 없었다. 자존심에 금이 간 것은 당연지사.
CJ제일제당, 빙그레, 한국마케팅학회, 태평양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4월 CJ오쇼핑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 사장은 취임한 지 3년여 만에 업계 1위 GS샵을 따라잡아 주목을 받았다.
이에 허 사장은 거래한 상품 가격의 총액을 뜻하는 취급액을 내세웠다. 작년 취급액은 GS샵이 3조210억원으로 CJ오쇼핑(2조8539억원)보다 앞섰다. 이 사장은 취급액은 회사마다 산정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매출액 1위가 진정한 홈쇼핑 1위라며 맞섰다.
이에 대해 업계는 어떤 기준이 옳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 특성상 1위를 판별하는 기준이 모호해 양사의 신경전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