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계열사 추적] KT&G가 수년 째 자회사 KGC라이프앤진을 밀어주고 끌어주고 있지만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와 모회사의 자금수혈이 계속 되고 있지만 순손실은 매년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브랜드 육성 및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KGC라이프앤진에 160억원을 출자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KT&G는 지난 5월 220억원을 증자한 데 이어 올해만 총 380억원을 지원했다.
KGC라이프앤진은 원래 한국인삼공사의 홍삼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그 자회사로 설립됐으나 KT&G가 지난 2010년 7월 지분 100%를 49억원에 인수했다. KT&G 밑에 들어간 KGC라이프앤진은 공격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시작한다. KGC라이프앤진의 매출액은 2010년 96억원 수준이었지만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2011년 200억원, 2012년 570억원으로 급증한다. 외형이 커진 배경에는 계열사들의 도움이 있었다. 2011년 모회사인 KT&G, 한국인삼공사, 소망화장품 등으로부터 총 매출(200억4200만원)의 24.3%를 올렸다. 2012년 내부거래비중은 16.1%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한국인삼공사로부터 올리는 매출비중은 2011년 9.6%에서 2012년 13.5%로 늘었다.
그러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KT&G로 넘어가기 전 KGC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억원으로 흑자를 내고 있었다. 이듬해 순손실 8억원으로 적자전환하더니 2011년 순손실 130억원으로 적자폭은 급격히 늘고 2012년에는 30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이 외형 확장에는 도움이 됐지만 실적은 갉아먹은 것으로 풀이된다. 판관비 비중이 2010년 36억원 수준에서 2011년 237억원, 2012년 669억원으로 총 매출액을 훌쩍 초과했다.
KT&G는 KGC라이프앤진이 잘 정착하도록 지속적으로 자금 수혈도 해줬다. 2010년 210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90억원, 2012년 214억원 등 올해까지 총 894억원이 KGC라이프앤진에 들어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기차입금이 없었던 KGC라이프앤진은 지난해 처음으로 하나은행으로부터 36억원을 차입했다.
KT&G 관계자는 “라이프앤진은 출범한지 2년이 경과한 신생기업으로 초기 사업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용 집행으로 영업 적자 기록 중”이라며 “2015년 하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