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증시 개장 첫날 코스피지수가 2%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장 이틀째를 맞은 3일 전날의 낙폭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 내부 동력 약화로 조정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뉴욕증시도 개장 첫날 하락 마감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35.31포인트(0.82%) 떨어진 1만6441.35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6.38포인트(0.89%) 하락한 1831.9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52포인트(0.80%) 밀린 4143.07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57.3보다는 하락한 것이다. 다만 경기 확장을 뜻하는 50선을 7개월 연속 웃돌며 미국 제조업경기가 꾸준한 회복세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첫 거래일부터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것은 환율 위험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에다 실적시즌 경계감이 겹친 탓” 이라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악재가 불거진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부각됐던 엔화 약세 등 부정적 영향도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와 함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연구원은 “1990년 이후 한국 수출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글로벌 경기”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이 희석하는 부분과 엔화의 부정적 영향이 혼재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글로벌 회복 모멘텀이 둔화된다면 엔화 약세 영향이 부각되겠지만 글로벌 회복 모멘텀이 강화되면 엔화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달러·엔 환율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향후 엔화 약세의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향후 일본은행(BOJ)의 추가 정책에 대한 기대감 희석으로 엔화 약세 심화 우려가 경감될 수 있다”며 “유로존 경제지표 개선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기대감 이연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화의 속도 조절 국면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