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IPTV(인터넷을 이용한 TV)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지상파와 케이블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모바일 IPTV 누적 가입자 수가 1000만을 넘어섰다. 올해 소치 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등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까지 기다리고 있어 가입자 수는 더욱 빠르게 늘 전망이다.
각 이동통신사별 가입자 수는 △LG유플러스 500만명(유플러스HDTV) △KT 340만명(올레tv모바일) △SK텔레콤 200만명(Btv모바일)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통사는 모바일 IPTV에 월 3000~5000원의 요금을 책정하고 있지만, 유선 인터넷이나 IPTV 가입 시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는 등 결합상품 형태로 서비스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자체 유료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중인 케이블, 지상파 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N스크린은 콘텐츠를 TV,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끊김없이 즐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CJ헬로비전은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N스크린 플랫폼인 ‘티빙’을 통해 독점 제공하는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MBC와 SBS 합작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지상파 N스크린 ‘푹’은 채널수 경쟁에서 모바일 IPTV에 뒤지지 않기 위해 다양한 채널 구비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TV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자 메이저 케이블TV 사업자이면서도 자체 N스크린 서비스가 없던 티브로드도 최근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3사 역시 독점 콘텐츠 제작이나 맞춤 가이드 서비스, 대폭 개선된 인터페이스(UI)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IPTV 요금을 전면 무료화한 후 광고나 LTE 데이터 사용을 중심으로 수익을 얻는 모델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TV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올해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줄줄이 있어 모바일 TV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며 “모바일 TV를 두고 통신업계, 케이블, 지상파의 한 판 승부는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