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젠칭 공상은행 회장의 리더십에 글로벌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회장은 농촌과 탄광에서 온갖 고난을 겪고나서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 금융인으로는 처음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금융 부문 공동의장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샌디 메타 밸류인베스트먼트프린시펄 최고경영자(CEO)는 “장젠칭이 다보스포럼 의장을 맡은 것은 중국 경제와 금융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제 중국 경제지표는 세계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악셀 웨버 UBS 회장, 비크람 팬디트 전 씨티그룹 회장,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SC) CEO 등이 다보스포럼 의장을 맡았다. 장 회장은 세계적인 금융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그러나 공상은행의 위상을 생각하면 그의 등장은 다소 늦었다는 평가다.
공상은행은 시가총액과 핵심 자기자본(Tier1) 기준 세계 1위 은행이며 그 어느 은행보다 높은 수익성과 빠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은행이 지난 2012년 올린 순이익은 390억 달러(약 41조8350억원)로 JP모건체이스의 210억 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2006~2012년 순익 증가율은 연평균 31%로 유럽 최대 은행인 HSBCdml 15%와 JP모건의 20%를 압도했다.
공상은행은 지난해 11월 주요20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한 ‘글로벌 시스템상 중요한 은행’ 목록에 포함됐다.
장 회장은 상하이의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문화혁명 당시인 17세 장시성의 한 농촌에서 6년간 하방 생활을 했으며 이후 3년간 허난성의 탄광촌 광부를 거쳐 1979년 상하이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공상은행에서 직장 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보냈으며 47세에 중국 4대 시중은행 최연소 행장 자리에 올랐다. 13년간 그의 리더십 아래 공상은행은 파산 일보 직전의 은행에서 부실대출 비율이 1% 미만인 우량 은행으로 거듭 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그는 공상은행의 세계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은행은 지난 2007년 이후 지금까지 70억 달러를 들여 남아프리카와 미국 내 자산을 사들였다.
중국 금융권은 현재 부실 대출 급증과 그림자금융 확대 등으로 불안한 상태다. 장 회장이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