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그간 회사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돼온 영화사업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히라이 CEO는 대규모 비용 감축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찰스 시프킨스 소니 영화사업부 대변인은 이날 크리스 쿡슨 소니픽쳐스 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며 해당 사업부의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시프킨스 대변인은 “앞서 회사가 밝힌 사업부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는 소니픽쳐스 테크놀로지스의 기능을 핵심 사업부로 흡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구조조정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는 또한 소니 스튜디오 산하에 있는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미치 싱어 소니 최고 디지털 전략 책임자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히라이 CEO가 지난해 11월 약속한 2억5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에 대한 첫 행보라고 통신은 전했다.
소니는 또한 콜럼비아픽쳐스 영화 제작 편수를 줄이는 대신 텔레비전 콘텐츠와 미디어 네트워크 투자를 확대했다.
소니의 주요주주인 다니엘 롭 서드포인트 CEO는 지난해 5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부진을 이유로 부분 매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같은 해 8월 히라이 CEO는 롭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 해당 사업부의 100% 소유가 회사 부진 탈출에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대신 비용절감 전략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수익성을 강화하고 영화·TV·음악 사업부 유지에 힘썼다.
히라이 이러한 노력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롭 CEO는 지난 21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소니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회사의 투명성이나 책임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회사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렵지만 중대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허드슨스퀘어리서치에 따르면 소니 영화사업부의 3분기 순익이 228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동기 253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