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의 금리가 여전히 낮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그룹은 신흥시장의 인플레율을 감안한 금리가 여전히 낮아 신흥시장의 통화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터키의 1년물 대출 금리는 3.6%로 2008년 금융위기 전 3년 평균의 2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터키가 지난 주 기준금리를 종전의 4.5%에서 10.0%로 2배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가 여전히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멕시코의 실질 금리는 제로(0) 수준이며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1.4%로 지난 10년 간 평균 2%를 밑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신흥시장의 금리스왑과 소비자물가 상승의 차이를 나타내는 1년물 실질 금리는 1%로 2004~2013년 평균인 2%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터키와 인도, 남아공의 중앙은행들이 신흥시장의 통화 매도세 완화에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들 신흥국의 수익률이 자본유입을 이끌 만큼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1일 신흥국들에 금융위기 재발 우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IMF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 등에 따른 국제 금융위기 재발 우려와 관련해 “신흥국들이 최근 수일간 새로운 시장 압력에 직면했다”면서 “신흥시장의 투매(sell-off) 현상은 외부 금융상황과 성장 둔화, 상품 가격 변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경고했다.
EPFR글로벌은 지난달 29일까지 한주간 신흥주식시장에서 63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집계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