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유럽산 원유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한국과 중국은 경제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또 한국은 에너지자원이 없는 나라이며 중국도 자체적으로 보유한 에너지자원이 자국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두 나라 모두 에너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유럽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세가 주춤해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3% 수입관세가 면제되면서 북해산 석유의 주요 구매자로 부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도 지난 2012년 11월 처음으로 초대형유조선(VLCC)을 구입하면서 북해산 원유를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한국과 중국의 북해산 원유 수입규모는 올 들어 하루 평균 27만5000배럴에 이른다. 이는 2012년 한국 수입규모 11만배럴의 두 배 이상이다. 중국은 현재 3대의 VLCC를 보유하고 있다. VLCC는 한번 운항할 때마다 200만 배럴의 석유를 나를 수 있다.
러시아는 중국으로의 석유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국에 도착하는 원유규모는 지난해 하루 24만배럴에 달했다. 올해는 40만배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아시아의 유럽 원유수요 급증을 올해 유가에 영향을 미칠 10대 불확실성 요소 중 하나로 꼽았다. 아시아 수요가 늘면서 유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