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발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무선 트래픽을 가장 많이 유발한 콘텐츠 유형은 동영상으로, 전체 트래픽의 45.1%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의 시장이 확대되고 카카오톡과 라인 같은 모바일 무료 메신저 서비스가 탄생하면서 이통사들의 수입원은 데이터로 넘어갔다. 소비자가 데이터를 많이 써야만 이통사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통 3사는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모바일 IPTV를 통해 실시간 공중파 방송과 인기 무료 영화 등을 VOD로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 분야에 집중, 경기를 생중계하거나 다양한 기능을 통한 스포츠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프로야구 중계서비스인 T베이스볼은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이 회사는 야구 외에도 농구와 골프, e스포츠 등의 중계를 즐길 수 있는 T바스켓볼과 T골프, T롤(LOL) 등을 서비스 중이다.
T베이스볼의 경우 출시 두 달 만에 55만명의 가입자를 돌파하며 인기를 모았다. T베이스볼은 원하는 주요 장면만 골라볼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료와 휴대폰 배터리 소모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홈런, 득점·역전찬스, 투수교체 등 보고 싶은 장면을 설정해 두면 경기를 보고 있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준다. 터치 한 번으로 바로 해당 장면을 돌려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도 탑재했다.
LG유플러스도 프로야구 중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U+HDTV 프로야구’를 서비스 중이다. KT는 올레tv모바일 독점 스포츠 영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와 영국 ‘프리미어 리그’를 제공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동계올림픽 전용관’을 신설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CJ헬로비전 IPTV 서비스 ‘티빙’은 특히 전체 분량을 볼 수 없는 시청자들을 위해 순간 주요 장면을 클립화한 하이라이트 영상도 선보일 계획이다. ‘4개 채널 멀티뷰’ 기술을 통해 각기 다른 경기 영상과 VOD·클립 등을 한데 모은 특화 채널 ‘올림픽 24시’를 제공한다. 관심 있는 종목이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겹쳐도 4개 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스포츠 중계 외에도 영화나 지상파 방송의 VOD 제공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콘텐츠의 다양화와 함께 보다 빠른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을 통해 지상파 방송 종료 10분 후부터 다시보기 VOD를 제공한다. KT 올레tv모바일은 최근 카드사 포인트를 이용해 유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