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응급의료기관에 배치된 인력 및 설치 시설·장비들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430개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 시설·장비·인력에 대한 법정기준 충족율이 81.4%로 전년도(69.7%)에 비해 11.7%포인트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소규모 응급의료기관인 지역응급의료기관의 법정 충족률이 2012년 58.1%에서 지난해 73.7%로 가장 크게 향상 됐다.
복지부는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의 법정기준 충족률이 낮은 이유는 대부분 전담 의사·간호사 부족같이 인력기준을 맞추지 못해서 였다고 설명하면서 그동안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지원금 규모를 늘려 법정 기준 여부에 따라 차등지급하고 법정기준 미충족시 삼진아웃제를 도입한 것이 충족률 향상의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 광주, 울산 등의 충족률이 20%포인트 이상 대폭 향상됐고 서울, 충북은 감소했다.
하지만 아직도 취약지 법정기준 충족율은 63.1%에 불과해 10개 기관 중 4개 기관은 법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복지부는 취약지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인구가 적고, 면적이 넓어 더 어려운 지역을 응급의료 ‘고도(高度) 취약지’로 고시하여 추가지원하고, 거점 대형병원에서 취약지 응급실로 인력을 파견하는 사업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올해 처음으로 중증응급환자(기대생존율이 95%미만인 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이 긴 10개 기관을 공개했다.
응급실 재실시간이 가장 긴 병원은 서울보훈병원(31.1시간)이며 그 다음은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20.5시간), 조선대병원(19.1시간), 화순전남대병원(16.7시간)순으로 나타났다.
응급의료기관 과밀화 지수(응급실이 과밀화되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정도)의 경우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년도 대비 소폭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과밀한 상위 10개 병원의 과밀화지수는 ‘12년 146.7%에서 ’13년 129.1%로 다소 완화됐다.
가장 과밀한 병원은 서울대병원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경북대병원, 서울보훈병원, 전북대병원 순이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경증환자가 이런 과밀응급실을 방문하게 되면 신속한 서비스를 받기 어렵고, 오래 기다려 불편하게 되므로, 응급실 병상여유현황을 www.1339.or.kr 또는 스마트폰 앱 ‘응급의료정보제공’에서 미리 확인하거나 119에 문의한 후 의료기관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