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영기업들이 중국 대외무역의 성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영기업과 외국투자기업들의 기여도는 소폭 증가세에 그쳤다.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센터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 민영기업의 무역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중국경제망도 중국의 세관인 해관총서를 인용해 지난해 민영기업의 수출입 총액이 1조3900억 달러를 기록하며 20.6%나 성장했다고 전했다.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 포인트 오른 33.3%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투자기업의 수출입 증가폭은 1.3%에 그쳤다. 외국투자기업의 수출입 총액은 1조9200억 달러로 전체 무역액의 46.1%를 차지했지만 증가율은 감소했다. 국유기업의 무역액은 0.6% 줄어든 7479억 달러로 중국 무역총액의 18%를 차지했다.
장광즈 해관총서 대변인은 “민간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무역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특히 무역상품이 다변화되면서 전기전자 분야와 하이테크 상품, 소비재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전자 상품 수출액은 1조2700억 달러로 동기 대비 7.3% 증가해 수출 총액의 57.3%를 차지했다.
반면 방직, 의류, 가방, 신발, 장난감, 가구, 플라스틱 등 7대 노동집약형 상품 수출은 4618억 달러로 수출 총액의 20.9%에 그쳤다.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센터는 “전기전자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늘려 국제무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 상대국 비중도 변화했다. 경기둔화로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전통적인 수출 대상국의 비중이 줄었지만 아세안 등 신흥시장과의 무역이 증가했다. 유럽·미국과의 무역액은 5590억, 5210억 달러로 각각 2.1%, 7.5% 증가했고 일본과의 무역액은 5.1% 하락한 3125억 달러였다.
반면 아세안과의 무역액은 4436억 달러로 10.9% 증가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등 5대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무역액도 9.4% 증가한 502억 달러를 기록했다. 남아프리카 지역과도 무역액이 8.6% 증가하는 등 신흥시장 지역에서의 무역액이 10%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외국투자기업이 밀집한 동부 연해지역의 대외무역 비중이 소폭 하락하고 서부내륙 지역의 무역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광둥과 장쑤, 상하이, 베이징, 저장, 산둥, 푸젠성의 무역액은 2012년보다 0.9% 하락한 3조2900억 달러였다. 이들 지역은 전체 무역총액의 79%를 차지하며 여전히 주요 무역도시로 기능하고 있지만 중서부 지역인 충칭, 허난, 한후이, 윈난, 샨씨, 간수, 구이저우 등 지역의 대외무역액은 15% 이상의 증가폭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예측과학센터는 지난해 중국 무역총액은 4조1603억 달러로 전년보다 7.6%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수출은 2조2100억 달러로 7.9% 증가했고 수입은 1조9503억 달러로 7.3% 늘었다. 무역흑자는 2597억달러였다. 예측과학센터는 해외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올해 중국 무역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