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미국을 잇따라 강타한 혹한과 폭설로 일부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이날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 동향을 종합한 베이지북에서 “지난 1월부터 2월 초까지 대다수 지역에서 경제가 ‘보통에서 완만한(modest to moderate)’하게 확장했다”면서도 향후 경기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베이지북의 경기진단은 지난 1월 베이지북에서 완만한(moderate) 성장세라고 표현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후퇴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뉴욕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이 북동부에 집중된 겨울폭풍의 영향을 받아 경제 활동이 다소 침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는 성장이 둔화했다(slowed)고 발표했고 캔자스시티는 경제 활동이 안정적(stable)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8개 지역은 ‘보통에서 완만하다’(modest to moderate)한 경기 확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대부분 지역에서 소매 판매가 악천후로 조금 부진했다. 다만 리치먼드를 비롯해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는 날씨가 관련 상품의 수요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도 했다고 베이지북은 전했다.
베이지북은 보스턴과 리치먼드, 시카고 지역의 고용이 악천후로 위축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노동시장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베이지북에는 ‘날씨’라는 단어가 119차례, ‘눈’이 24차례 등장해 날씨 변수가 최근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베이지북은 “향후 경기 전망은 대부분 지역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은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이용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와 고용 상황 등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양적완화(QE) 규모를 각각 100억달러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테이퍼링(tapering·점진적 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도 연준이 채권 매입 규모를 추가 100억 달러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