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ㆍLF쏘나타, 국가대표 소비재 개발주기 단축 나선다

입력 2014-03-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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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 LF쏘나타

(사진=뉴시스, 현대차)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국내기업을 대표하는 소비재가 점진적으로 '제품 라이프사이클(Product Life Cycle)'을 단축하고 있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해 제품 출시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 공개행사가 세계 최초로 열렸다. 프리뷰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관계자와 취재진 200여명이 몰려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우리시간으로 27일 국내에서도 갤럭시S5를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였다. 이통사의 요청으로 앞당겨졌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는 2010년 6월 첫 물꼬를 텄다. 당시 애플이 주도하고 있던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삼섬은 엄연한 후발주자였다. 그러나 발빠르게 기술개발에 나서 애플의 장점은 받아들이고 단점을 반면교사로 삼았다.

자신감이 붙은 삼성전자는 8개월만인 2011년 2월 후속작인 갤럭시S2를 선보인다. 서둘러 선두권을 추격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서려있었다. 이듬해 5월에 갤럭시S3를 내놨고 지난해 3월에는 10개월만에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4를 선보였다. 이후 12개월만에 다시 갤럭시S5를 공개했다.

이렇듯 전략스마트폰의 출시 시점은 시장상황과 경쟁사의 동향 등이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이미 잘 팔리고 있는 제품 이외에 추가로 후속작을 내놓을 이유는 없다. 다만 쫓아가야할 선두그룹이 존재한다면 발빠르게 시장에 새 제품을 선보여 격차를 줄이는 것이 답이다. 초기 갤럭시S2가 전작 출시 이후 8개월만에 시장에 나온 것이 좋은 예다.

삼성전자는 이후 갤럭시S 시리즈의 제품 출시 주기를 평균 12개월로 잡고 있다. 후속작이 출시돼도 전작 역시 병행판매되는 전자업계의 특성상 화끈한 변화 없이는 새 모델의 신선함이 반감될 수 있다. 때문에 제품개발 주기를 짧아져도 혁신은 지켜야한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 출시에 15개월이 걸렸다. 이를 정점으로 갤럭시S4는 11개월, 이번 S5는 12개월만에 선보였다. 이전보다 출시 주기가 줄었음을 점칠 수 있는 부분이다.

자동차 역시 모델별로 출시주기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차와 중형차의 개발 주기는 이미 단축됐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SUV 시장은 기존 출시 주기를 유지하는 등 제품별 다양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의 경우 1990년 엘란트라, 1995년 아반떼, 2000년 아반떼XD, 2005년 아반떼HD, 2010년 아반떼MD를 선보였다. 매 5년 만이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아반떼 등 경쟁이 치열한 차종에 한해 출시 주기를 현재 5년에서 더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의 매 5년 출시도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히 빠른 대응 가운데 하나다. 일본 토요타와 혼다는 물론 독일 벤츠와 BMW 등도 매 7년마다 새 모델을 내놓고 있다.

급변하는 소비자 취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차가 최근 선보인 LF쏘나타의 경우, 이미 신차 출시주기가 4.5년으로 줄었다. 6세대 YF쏘나타가 2009년 9월에 선보였다는 것을 고려할 때, 4년6개월 만이다. 기존 5년 간격에서 6개월 가량 줄어든 셈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6개월을 더 줄여 4년마다 한 번씩 신차를 내놓을 계획도 검토 중이다.

디지털 디자인 기술이 발달하면서 제품 개발주기는 더 단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예를 들어 공장설비를 최소한으로 변경하면서 신차를 개발해 만든다면 커다란 이익이다. 현대기아차의 디지털 디자인 기술은 기존 모델에서 최대한 변경가능한 범위를 산출하고 이 안에서 디자인을 화끈하게 바꾼다. 개발비도 줄어든다. 대표적인 모델이 기아차 신형 쏘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차 라이프사이클 단축하면 판매량이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신차 개발에 투입되는 연구개발 비용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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