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 첫발을 내딛는다. 이는 회사의 명운을 가를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이달 말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첫 고객에게 직접 차량을 인도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이먼 스프라울 테슬라 마케팅ㆍ홍보 담당 부사장은 “아직 정확한 인도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달 말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며 “중국은 우리에게 매우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올 초 “이르면 내년에 중국 판매가 미국에 육박할 것”이라며 “중국은 우리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중국 진출은 올해 테슬라 주력모델인 모델S 생산을 전년보다 56%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테슬라는 미국에 이어 진출한 유럽에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모델S는 지난달 노르웨이에서 1493대가 팔려 월간 기준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이는 1986년 포드의 시에라 세단이 기록을 세운 이후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것을 전기차인 모델S가 깼다는 의미가 있다.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테슬라의 중국 진출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심각한 대기오염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도 중국에서 전기자동차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는 1만7600대에 그쳤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500만대의 친환경차를 보급하겠다고 나섰지만 목표 달성은 요원하다. 충전시설의 미비와 높은 가격 때문. 또 테슬라는 수입차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 보조금 혜택도 받지 못한다.
브라이언 존슨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테슬라가 초기에는 얼리어답터(최신 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하는 소비자)의 강한 흥미를 끌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흥미를 럭셔리 자동차시장 전체로 넓히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실적을 보면 미국에서의 모델S 수요 증가세도 주춤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프라울 부사장은 “우리는 문제 없다”며 “테슬라의 주문과 판매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업체와 다르며 수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테슬라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딜러망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이나 자체 매장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시스템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