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죽이는 질문과 살리는 질문 -이인영 아이디어보브 대표

입력 2014-04-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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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학창 시절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공부 안 하니?’일 것이다. 이 질문의 대답은 ‘합니다'라고 정해져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그럴싸한 변명거리를 찾거나, 용서를 빌어야 했다.

폐쇄형 질문만이 계속된 문화가 남의 시선을 의식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지 못하고, 결국 건전한 토론이 없는 사회를 만들게 된 것은 아닐까. 그리고 건전하게 풀지 못한 생각의 뭉치들이 익명이 보장된 온라인 음지에서 마음껏 풀리며 사회적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에겐 개방형 질문이 필요하다. 열린 질문은 건전한 토론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한 사람 인생의 그릇을 키워줄 수도 있다. 필자는 소셜 음악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다시 어린이 시절로 돌아가 새로운 인생을 키워내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미국의 투자자 및 사업 선배들을 만날때마다 느끼는 한가지는 질문하는 방식의 차이였다.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보다는 ‘당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큰 위험요소는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고, ‘이것보다는 이게 낫지 않아요?’보다는 ‘지금 그 생각에서 조금 더 발전시킨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본다. 아주 약간의 창이지만 듣는 이의 입장에선 매우 다르다. 전자는 스스로 방어하여 생각의 흐름을 현재에서 멈추게 만들고, 후자는 주도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생각을 미래로 뻗어나가게 만든다.

우리 아이들은 개방형 질문이 가득한 사회에서 살았으면 한다. 마음껏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역으로 멋진 질문을 만들 수도 있는 환경에서 커 가면 좋겠다. 설령 대답을 잘하지 못하더라도, 남들과 다른 대답을 하더라도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연습이 쌓이고 쌓이면 삶 속에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한계에 도전하며, 결국 그것을 넘어서는 멋진 인생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 집중해 그의 열린 생각을 묻는 개방형 질문은 그래서, 인생을 ‘살리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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