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는 한국에 매각된 이후 개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17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 선박은 일본 가고시마와 오키나와를 오가는 항로에 취항하고 있던 중고 선박이지만 한국에 팔린 이후 총톤수가 800t 이상 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세월호가 1994년 6월 일본에서 건조됐을 당시 총톤수는 5997t이었다. 한달 뒤에 다시 개조돼 6586t으로 589t 늘었다.
이후 세월호는 2012년 10월 중개업자를 거쳐 한국 해운업체에 매각됐다. 이번 사고 후 밝혀진 총톤수는 6825t으로 건조 당시와 비교하면 800t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 세월호는 일본 운항 당시 정원이 804명이었으나 한국에서는 921명으로 늘었다.
일본에서 세월호를 운영했던 마루에이페리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오래 사용하던 배여서 TV 구조장면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세월호는 큰 충격을 받아 화물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구멍이 뚫려 침몰할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아사히 신문은 세월호가 처음 건조 당시 배 바닥에 가까운 1층은 화물칸 2층은 승용차 200대분의 차고, 3층에 식당과 매점, 3~5층은 객실의 구조였다며 현재 이 배의 차량 적재 한도가 180대라는 점은 승객은 물론 차량과 화물 적재와 관련된 구조변경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소식통에 따르면 이 배는 한국에 매각되기 전 기름이 1차례 새기는 했지만 암초에 충돌하거나 해안 절벽에 접촉하는 사고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건조된 선박이 15~20년 운항하고 나서 다른 아시아 국가로 매각되는 경우가 많으며 개조와 정비를 거치면 30년 정도 운항 가능하다고 전했다.
하세가와 가즈히코 오사카대 선박해양공학 교수는 “개조로 배의 중심이 높아져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며 “이에 세월호가 전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조 당시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