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스마트폰 건강 앱의 개발은 개별 앱 제작사가 주도해 이뤄졌다. 이 때문에 건강 관리 앱들의 수준은 의료 지식 등을 전제로 만든 앱이 아닌 단순 참고용 앱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학과 정부 주도의 건강 관리 앱들이 속속 등장해 보다 질 높은 앱을 이용할 날도 멀지 않았다.
최근 부경대 장병용 교수팀은 간편하게 소변검사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소변검사 분석기능을 갖춘 앱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인 ‘스마트폰 기반의 다중물질 색상 센서 측정법 개발’이라는 논문을 SCI(국제과학논문인용색인)저널인 ‘Lab on a Chip’ 5월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소변에 담근 검사지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인식하면 혈당, 적혈구, 백혈구, 비타민, 혈청 등 12가지 검사 결과를 그 자리에서 바로 알 수 있다.
각 검사 항목별로 정상, 위험 1∼3 등 4가지 결과가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표시된다. 이 데이터는 그때마다 저장되기 때문에 이용자 건강상태의 변화 추이도 알 수 있다.
소변 검사지는 제약회사 등에서 1개당 몇백원에 판매되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앱에 색 보정 기능을 넣어 실내외 또는 날씨, 주·야간 관계없이 언제든지 소변검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이 앱을 통한 검사 결과는 병원의 정밀 분석기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시는 무료로 치매를 조기 검진할 수 있는 온라인 치매 자가검진 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실제 치매는 조기발견으로 10% 정도는 완치 가능하고,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치매 검진 앱은 가정에서 5~10분만 투자해도 한 번에 쉽게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여성들을 위한 스마트폰용 생리 관련 애플리케이션인 핑크다이어리를 개발했다.
생리주기 관련 다이어리는 그동안 여성들에게 유용한 앱으로 이미 많이 개발돼 배포됐지만, 산부인과의사회에서 배포하는 핑크다이어리는 본인의 최근 생리일을 입력하면 생리 예정일과 배란일, 임신 가능주기 등을 알려준다. 또 각 날짜별로 메모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이 앱에는 다이어트 다이어리를 통해 본인이 섭취한 음식과 칼로리를 계산할 수 있는 편의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또 피임 알림기능, 주변 산부인과 병원 찾기, 산부인과 전문의와 1 대 1 문자상담 서비스 기능 등 기존에 사용되어 오던 일반적인 생리주기 다이어리와는 특별한 차이가 있다.
이처럼 최근에는 대학과 정부기관뿐 아니라 애플과 구글, 삼성 등 스마트폰 개발사들도 자사 스마트폰만의 특화된 건강관리 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스마트폰 앱과 주변기기의 개발, 법규 정비를 통해 머지않은 날 스마트폰만으로 원격 진료를 받고, 건강검진을 하는 날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