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3분의 1이 지났다. 올 들어 완성차 업체들은 국산차, 수입차 가릴 것 없이 뜨거운 신차 경쟁을 벌였다.
이미 선보였거나, 출시를 앞둔 자동차 가운데 5월 현재 공인연비를 획득한 차량만 71개 모델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고 수준인 1등급을 받은 차량은 총 12종. 연비 신청을 한 차량 중에서 가장 높은 공인연비를 기록한 차량은 BMW코리아의 ‘미니 쿠퍼D’와 포드코리아의 ‘퓨전 하이브리드’다. 두 차량 모두 공인연비는 19.4㎞/ℓ에 달한다.
◇가솔린, 한독 각축전= 가솔린 차량 연비 대결에서는 한국과 독일 자동차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상위 10위권 안에 독일차 브랜드는 BMW 3대, 폭스바겐 1대 등 총 4대가, 한국차는 현대차 i30쏘나타 등 3대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볼보 2대, 포드 1대가 가솔린 차량 연비 10위권에 올랐다.
12위는 BMW의 미니 쿠퍼가 휩쓸었다. 미니 쿠퍼는 복합연비 14.6㎞/ℓ로 1위를, 미니 쿠퍼S는 복합연비 13.7㎞/ℓ로 2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차의 ‘i30 2.0GDI’가 연비 12.6㎞/ℓ로 3위를 기록하며 국산차의 자존심을 살렸다. 4위는 BMW의 ‘420i 쿠페(12.2㎞/ℓ)’가 차지했다.
올 상반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현대차 ‘LF쏘나타’는 기존 쏘나타(11.9㎞/ℓ) 대비 향상된 복합연비 12.1㎞/ℓ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LF쏘나타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만1904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디젤, 수입차 독식…BMW볼보 약진= 디젤 차량에서도 BMW의 미니 시리즈가 1위를 차지했다. 미니 쿠퍼D는 복합연비 19.4㎞/ℓ로 디젤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연비를 보였다. 미니 쿠퍼D는 디젤뿐만 아니라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통틀어서도 포드의 퓨전 하이브리드와 함께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복합연비 19.4㎞/ℓ는 도심 주행 시 리터당 17.3km, 고속도로 주행 시 리터당 22.7km의 연비를 절충한 결과다. 미니 쿠퍼D는 공차중량 1150kg으로 높은 연비를 달성했다. 이 차량은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볼보 S60 D2’는 복합연비 17.2㎞/ℓ로 미니 쿠퍼D에 이어 디젤부문 2위를 차지했다. 이어 S60 D4(17.1㎞/ℓ), S80 D2(16.9㎞/ℓ) 등 볼보의 디젤 차량이 2위부터 4위까지 석권했다.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로 대표되는 독일 디젤차는 연비가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까지 높은 연비의 차량을 선보이며, 올해 디젤차는 유럽 브랜드 중심의 강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일본차 틈 속 ‘포드’ 부상= 올해 공인연비를 획득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7대 남짓. 이 중 다크호스로 떠오른 곳은 포드다. 포드의 ‘퓨전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19.4㎞/ℓ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포드는 퓨전 하이브리드와 ‘링컨 MKX 하이브리드(18.0㎞/ℓ)’ 2종 모두 연비 1등급을 받았다.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는 원래 지난달 출시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포드는 전 세계적 수급 상황을 고려해 조만간 국내 출시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포드에 이어 두각을 보인 것은 일본 완성차 업체다. 토요타 ‘렉서스 더 뉴 CT200h(18.1㎞/ℓ)’, 혼다 ‘인사이트(15.2㎞/ℓ)’, 닛산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12.6㎞/ℓ)’, 닛산 ‘인피니티 QX60 하이브리드(10.8㎞/ℓ)’ 등이 각각 2위, 4위, 5위, 7위를 기록하며 일본차 브랜드 5대가 하이브리드 상위에 랭크됐다.
한편 지난해 출시된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연비 비교 대상을 확대하면 토요타 ‘프리우스(21.0㎞/ℓ)’가 단연 독보적이다. 최근에는 ‘K5’‘쏘나타 하이브리드(16.8㎞/ℓ)’, ‘그랜저 하이브리드(16.0㎞/ℓ)’ 등 국산차도 높은 연비를 실현하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