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자구 계획안을 진행중인 동부그룹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동부그룹의 계열사인 동부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추진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LOI)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의 매각 주최인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오후 동부증권을 포함한 메리츠종금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 인수 후보자들 6곳을 모두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선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부터 인수 후보자들의 아이엠투자증권에 대한 실사가 진행되며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동부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들을 구조 조정하는 가운데 동부증권이 추정 매각가 1800억원 규모가 소요되는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것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동부그룹은 동부화재를 주축으로 한 금융지주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동부특수강과 당진항만 등 제조업 일부를 구조조정 하고 증권과 보험 등 금융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안다”며 “이에 따라 동부화재 중심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가속화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을 통해 동부하이텍, 동부익스프레스 등 비금융 계열사를 정리하고 동부화재, 동부생명, 여기에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로 금융업을 강화하는 재편 작업을 가속화 한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같은 해석에 대해 동부그룹은 제조업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동부의 금융계열과 비금융계열이 엄연히 대주주가 분리돼 있기에 비금융계열 위기와 이번 인수전 참여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그룹은 제조업 분야와 금융 분야가 완전히 분리돼 있고 내부적으로 순환 출자고리가 없다”며 “ 동부증권 나름대로의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업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을 병행하더라도 금융 계열사로 여파가 전혀 미치지 않는다고”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 참여는 동부증권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사업확장과 자본력 확충 등을 보강해 자기자본을 넓히려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