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구조실패와 관련해 해경조직에 대한 해체를 발표한 가운데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결과 국민여론 역시 해경에 대해 비판 여론을 쏟아냈던 것으로 분석됐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타파크로스와 한국빅데이터연구소는 세월호 사고 이전인 4월 9일부터 해경 해체가 공식발표된 5월 19일까지 41일간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 등 온라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경에 대한 담론이 900배 이상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평소 해경에 대한 온라인 담론은 주당 200회가량이었지만, 사고가 발생한 16일 이후에는 최대 18만597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사고 초기 해경의 구조 미숙이 지적되면서 연관어는 구조 1만9287건, 여객선 1만1740건, 진도 1만0702건, 선장 8164건, 잠수부 7052건 등에 달했다.
세월호와 관련해 해경의 구조에 대한 문제점과 침몰한 세월호 내부 생존자에게서 카카오톡과 문자가 왔다는 유가족들의 주장이 나온 시기여서 해경의 초기 구조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았다.
또 해경의 여객선에 대한 진입 실패, 진도 해경의 무선 교신문제, 선장이 해경 아파트에서 사건 첫날을 지낸 사실 등이 언론보도를 통해 보도되면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집중적으로 형성됐고, 민간 잠수부 홍모 씨가 한 방송에서 “민간잠수부는 대충 시간이나 떼우라 했다”는 인터뷰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홍모 씨가 민간 잠수부가 아니고, 해경이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며 해당 방송국장이 사과하기도 했다.
사건 2주차인 4월 23일부터 29일까지도 해경과 관련된 연관어는 구조가 가장 많았다. 2주차지만 국민들은 세월호 생존자 존재에 대한 믿음과 구조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또 사건 첫주보다 해경을 언급한 담론은 15만1179회를 넘어서 2배가량 급증했다. 이때부터 민간 잠수부인 이종인 씨와 다이빙벨에 대한 언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구조가 4만5609건, 이종인 2만5574건, 다이빙벨 2만4548건, 투입 2만4507건 등이 검출됐다.
3주차 역시 해경에 대한 담론은 전주보다 3만건 가량 증가했다.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해경에 대한 담론은 18만597건 검색됐다.
3주차에는 사고 이후 해경과 관련된 담론이 가장 많은 18만597건으로 나타났다. 또 사건 초기와 달리 구조 대신 세월호 3만9121건, 이종인 2만3954건, 다이빙벨 2만3724건, 선장 1만8590건, 투입 1만7931건 등으로 나타났다.
3주차부터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글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다이빙벨이 투입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또 4주차에는 다시 구조가 가장 많은 2만7747회 언급됐다. 생존자에 대한 구조대신, 희생자 수습이 구조라는 단어로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는 구조 실패에 대한 해경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가장 고조됐던 시기로 청해진 해운 대표가 체포되고, 해경이 탑승객을 사고 22일만에 정정한 주간이기도 했다. 또 유족들이 청와대와 KBS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5주차에는 해체라는 단어가 가장 높은 연관어로 2만4819회 언급됐다. 이어 구조 2만4125건, 대통령 1만2311건, 박근혜 9810건, 청와대 9241건, 책임 8329건 순으로 해경의 해체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책임에 대한 담론이 형성됐다.
온라인상에서 세월호는 사건이후 지속적으로 전 국민적 관심과 애도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해경에 대한 비판 여론이 국민여론으로 확인됐다.
타파크로스 김인경 연구원은 이번 분석과 관련해 “해경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담론이 크게 형성돼 결국 박근혜 정부가 해경을 해체하는 하나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