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약세로 마감했다. 소매업종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온데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137.55포인트(0.83%) 하락한 1만6374.31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25포인트(0.65%) 내린 1872.83을, 나스닥은 28.92포인트(0.70%) 하락한 4096.89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에 대한 신중론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주요 소매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대한 우려까지 키웠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브래드 맥밀란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 이익 성장에 대한 재평가가 있었다”면서 “성장은 이어가겠지만 기대에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소매업종 주가 급락...실적 우려 확산
소매업종 대표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전체 시장에 부담이 됐다. 브랜드 할인점 TJ맥스의 모회사 TJX의 주가는 7.6% 하락했다. 회계 1분기에 4억5430만 달러, 주당 64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망치 66센트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혀 악재가 됐다.
사무용품 유통업체 스테이플스는 1분기에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익이 18센트로 월가가 예상한 21센트보다 적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12%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한 딕스스포팅굿스의 주가는 17% 넘게 빠졌다.
홈디포의 주가는 1.9% 상승했다. 홈디포는 회계 1분기에 13억8000만 달러, 주당 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월가는 99센트를 전망했다.
△플로서 “금리인상 빨라질 수도”...옐런, 21일 연설
연준 주요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매파적인 주장이 투자심리를 붙잡았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금리인상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로서 총재는 고용이 빠르게 늘어 올해 말에는 실업률이 6%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마켓워치는 플로서 총재의 전망이 맞는다면 연준이 올해 가을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월가의 전망보다 금리를 빨리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으나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21일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같은 날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GM, 240만대 추가 리콜...MS, 서피스 신제품 공개
GM은 240만대의 차량에 대한 추가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힌 뒤 주가가 3.4% 내렸다. 이로써 GM은 올들어서만 29번째 리콜을 단행한 셈이 됐다. GM은 이번 리콜로 2분기에 2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MS는 태블릿 신제품 ‘서피스 프로 3’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0.15%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거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라의 주가는 3.7% 하락했다. 지난 분기에 글로벌 매출이 13% 감소했다고 밝힌 것이 악재였다.
△10년물 국채 금리 2.51%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오후 3시 30분 현재 4bp(1bp=0.01%P) 내린 2.51%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엔 환율은 0.3% 하락한 101.24엔으로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7센트(0.1%) 하락한 102.44 달러를 기록했다. 6월물 금은 전날보다 80센트 오른 온스당 1294.6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