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형상과 쌍발형상 어느 것도 KAI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다”
이동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관리본부장은 지난 20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 Aviation 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10년 동안 8조원의 개발비가 투자되는 쌍발엔진을 두고 8년 동안 6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단발엔진을 카이가 원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이가 기존의 T-50을 공동 개발한 록히드마틴과의 관계 및 수출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단발엔진을 선호한다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수출을 하기에는 단발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쌍발이 수출이 안되느냐. 그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신성장동력과 창조경제안에서 어느 쪽으로 결정할 지는 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쌍발형상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국방연구원(KIDA)에 용역을 맡긴 것이 직도입으로 가는 수순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상상의 자유지만 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침했다.
그는 “과거부터 군과 일반 국민 사고로서는 우리나라가 만드는 것보다는 성능이 입증된 선진국이 만든 제품을 직도입하는게 안전하고 성능도 좋고 싸다고 하는 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일관적인 견해였다”며 “T-50 개발 시에도 논란이 많았지만 자주국방하에 우리가 개발해야 한다고 했고 수리온 개발할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지만 국내개발을 결정해 여기까지 왔고 결국 국내 개발의 필요성을 입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최근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 관련 수주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급락한 것에 대해선 “2011년 기업공개 당시 길게 보고 기다릴 줄 아는 주주를 원했다”며 “항공우주산업은 자동차와 휴대폰과 같이 매년 다른 모델이 나오고 단기에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개발이 10년이 걸리고 양산에 다시 10년이 걸리는 총 20년에 걸친 사업에서 1달이 과연 어떤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본부장은“10년을 보고 투자를 하면 잔잔한 물결을 있을 수 있어도 파도는 없다”며 “현실적인 매출 및 사업구조가 10년은 세팅돼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일부 움직임이 있을 수는 있어도 주가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