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상품권 놓고, 카카오-운영업체간 ‘쩐의 전쟁’

입력 2014-07-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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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5000억원 규모 독식하려는 카카오에 운영업체들은 “갑의 횡포…공정위 제소”

모바일 상품권을 둘러싼 플랫폼 업체와 운영업체 간의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지난 1일부터 자사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모바일 상품권에 대해 단독 운영키로 결정하자, 기존 상품권 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은 올해 시장규모가 5000억원에 달하고, 연평균 성장률이 2배에 가까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되고 있는 분야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모바일 상품권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2010년 283억원, 2011년 643억원, 2012년 1063억원, 2013년 1413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5000억원 규모까지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90%가량은 카카오톡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가능성 때문에 카카오가 모바일 상품권을 직접 운영하면서 이 시장을 독식하려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 게임’을 빼면 특별한 수익원이 없고, 이석우 대표가 야심차게 내놨던 ‘카카오 페이지’ 등은 이미 시장에서 실패한 서비스로 냉대한 평가를 받고 있어,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모바일 상품권 유통 수수료는 10%대로 운영업체가 5~6%를 가져가고, 카카오는 4%대의 수수료를 챙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카오는 이번 조치로 10%의 수익을 단독으로 가져갈 수 있게됐다.

카카오의 이 같은 움직임에 기존 모바일 상품권 제공업체들은 카카오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카오와 업체 간의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상품권 업체들은 카카오의 이번 결정에 대해 “플랫폼을 갖고 있는 무책임한 갑의 횡포”라며, 카카오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 기존 업체들이 함께 성장시킨 시장인 만큼 일방적 계약 해지는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절차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면서 “기존 업체들이 조건과 규정에 맞을 경우 재입점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SK플래닛·CJ E&M·KT엠하우스·윈큐브마케팅 등 모바일 상품권을 운영해 오던 4개 업체는 그동안 카카오톡에 상품을 입점해 영업해 왔지만, 카카오의 이번 조치로 매출의 큰 하락이 불가피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업체들이 공정위에 제소하겠다는 것에 대해 우리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공정위 제소 이후 나오는 결과를 봐야겠지만, 지금은 특별히 추가 협상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관계자는 “아직 제소가 들어오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내용이 공식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정위 결정에 따라 모바일 플랫폼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네이버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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