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을 선언하면서 이번주 노사 집중교섭이 파업 실행 여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은 지난 2~4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90.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다만, 오는 8~11일까지 열리는 노사 양측간의 집중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경우 파업은 취소될 수 있다. 사측은 집중교섭 기간을 활용해 어떻게든 노조와의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반기 르노삼성의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굵직한 프로젝트가 준비된 상태에서 노조의 파업은 생산차질, 판매감소,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회사는 그 어느 때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최근 디젤 세단 SM5 D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국내 디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이미 1500대 이상의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회사는 이 모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다음달부터 북미 수출용 자동차 ‘로그’ 후속 모델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주 집중교섭 기간에 최대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며 “노조나 회사 모두 ‘닛산 로그’나 ‘SM5 디젤’ 생산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복리후생 강화와 고용 안정성 확보 등을 주요 골자로 한 단체협약 준수를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승급, 승호, 기장 승격제도 일방적 폐지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하지 않은 일방적 아웃소싱 진행 △희망퇴직 불응자에 대한 강제전환 배치 실시 △사무직군 타임뱅크(특근, 잔업비) 미지급 △2공장 부지 매각 등 회사가 단체협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환 노조위원장은 “노조를 무력화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절한 투자가 아닌 무차별 인원 조정으로 사원의 인권과 안전 및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노동자는 단결해 끝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며 “2013년에 체결된 단협 준수가 선행되지 않는 한 교섭장에 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4일 쟁의행위 찬반을 의결하는 임시총대의원 대회를 개최해 대의원 전원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했으며, 다음날인 25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