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타운대학이 미 상무부 인구조사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밀레니얼세대가 미국 실업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자 10명 중 4명이 밀레니얼세대였으며 이는 X세대(37%)와 베이비부머(23%)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지난달 460만명의 밀레니얼세대가 일자리를 찾지 못했고 장기 실업자는 200만명에 달한다. X세대 실업자는 420만명, 베이비부머는 250만명이 실직 상태다.
조사를 진행한 앤드류 핸슨 조지타운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밀레니얼세대의 실업률에 놀랐다"면서 "미국의 실직은 젊은층의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조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라는 평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실업률은 6.1%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것은 물론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댄 슈벨 밀레니얼브랜딩 설립자는 “노동부의 실업률은 전체 고용시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비영리 싱크탱크 제네레이션오퍼튜니티에 따르면 구직 포기자를 포함해 지난달 18~29세의 실업률은 15.2%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장년층이 젊은층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07~12년 베이비부머의 일자리는 190만개(9%) 증가했지만 밀레니얼세대의 일자리는 11만개(0.3%) 늘어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X세대의 일자리는 1% 감소했다.
고용조사기관 케리어빌더의 라이언 헌트 대변인은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일자리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요구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젊은층이 일자리를 얻는 기회가 줄면서 미국인들의 잠재 소득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대 이전에는 미국에서 중간 수준의 소득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980년대에는 26세가 되면 중간 소득 수준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밀레니얼세대의 실업 문제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구조적으로 변화하면서 이른바 ‘블루칼라’ 일자리가 줄고 있는 탓이다.
경기침체 기간 남성과 여성의 실업비율은 2.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직종에서 여성의 취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밀레니얼세대는 1982년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사람들을 의미하며 최근 수 년 간 대학 졸업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