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삼성 부품 계열사들의 올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가 실적 하락의 주요인인 만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 부품계열사들의 거래선 다양화 및 새로운 수익기반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출하 부진 등으로 AMOLED 부문 가동률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올 2분기 1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지난 1분기 800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이지만, 삼성전자의 실적 쇼크로 수익 개선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기는 올 2분기 매출액 1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안팎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 기대치(매출 1조9000억원·영업이익 600억원)를 밑도는 수치로, 영업이익 경우 올해 초 전망치보다 무려 절반 이상이 축소됐다. 중저가 라인업 모델 교체 이슈로 갤럭시S5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1% 감소한 7800만대에 그치면서 기판(HDI),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실적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규 아이폰 효과로 FC-CSP가 반등하겠지만, 전년 대비 크게 낮아진 이익 기반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베트남 법인 본격 가동에 따른 원가 경쟁력 향상 및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기판 성과 확대와 무선충전모듈 사업 본격화 등으로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달 25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삼성SDI는 2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30% 이상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가 스마트폰 재고조정과 태블릿 PC 판매 감소로 삼성SDI의 각형 및 폴리머전지 출하량이 기대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1540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560억원, 3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자동차용 전지 수주 증가에 따른 중대형 라인 추가증설, 해외 핵심 스마트폰 및 전기차용 고객향 배터리(폴리머 및 원형) 공급 가능성 등의 사업다각화가 중장기적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