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할 것인가 못지 않게 어떤 것을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입니다.”
허창수 GS 회장은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2014년 3분기 GS임원모임’에서 이 같이 당부했다.
이날 허 회장은 “경영환경은 여전히 많이 어렵고 불확실하며,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선제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보면 우리의 기초체력을 다지고, 사업전략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현실에 안주해 변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 밖에 없는 위험성을 상기시켰다. 그는 “좀 더 넓은 시야로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비록 실패의 위험이 있다 하더라도 5년, 10년 후의 사업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투자는 선제적으로 과감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허 회장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여 열린 혁신(Open Innovation)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기존의 성공 공식만을 고집해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장 흐름에 대응할 수 없다”며 “고객이 원하는 새롭고 독특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려면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하고, 개방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브라질 축구 경기를 예로 들며 “뛰어난 개인기에 짧고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강력한 팀플레이를 하는 팀이 경기를 압도하고 있다”며 “우리도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려면 개인의 창의력이 집단의 지혜로 승화될 수 있도록 일하는 방법을 바꾸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GS그룹은 최근 GS칼텍스의 조직과 임원 수를 15% 줄였으며, GS건설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달 552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파르나스호텔 매각에 착수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