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 세계 D램 수요(1GB 환산기준)는 263억4900만개로 상반기(217억1300만개)와 비교해 2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D램 공급은 249억2400만개로 상반기(209만8200만개)보다 18.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D램 공급은 수요의 95% 수준에 그쳐, 상반기(97%)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 역시 올 하반기 공급이 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하반기 낸드플래시 수요는 299만8500만개로 상반기(227억6100만개)보다 31.7% 늘어나데 비해 공급은 같은 기간 24.6% 증가한 294억5800만개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낸드플래시 수요 대비 공급 비중은 상반기 104%에서 98%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은 애플의 아이폰6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등 국내외 업체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모바일용 메모리 칩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하반기 지속적 성장이 예고되는 차세대 컴퓨터 기억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이 낸드플래시 수요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공급을 앞지름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V낸드)를 개발, 지난 5월 10나노급 V낸드를 생산하는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0나노 낸드플래시 기반 SSD로 PC 제조사 대상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컨트롤러 개발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대체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 저장장치로, 시장 규모가 올해 114억 달러에서 3년 후 2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