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 동부건설이 회사채 만기 도래시 지속적으로 차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지분 60%를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매각 절차가 순항하고 있지만, 향후 불거질 수 있는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오는 9월과 11월 각각 500억원(256회), 344억원(235회ㆍBW)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5월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오는 11월 3일 채권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조기상환일이 돌아온다. 올해 하반기 조기상환청구권을 포함한 회사채 상환 금액만 1334억원 규모다.
동부건설은 계열사가 보유한 320억원의 BW에 대해서는 주식 전환을 추진하고, 나머지 자금은 동부발전당진 매각, 유동화차입금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구계획상 9월로 예정된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적시에 이뤄진다 해도 현재 주식담보차입금 규모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추가적으로 확보하게 되는 현금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계열 전반의 자본시장접근성 하락으로 유동화차입금 조달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지난달 동부건설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발전당직 주식을 담보로 1989억원을 단기차입 했다. 추가로 확보된 유동성은 7~8월 대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6월 말 기준 질권이 설정된 508억원을 제외한 사용 가능 현금성 자산이 690억원 가량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급어음 결제 만기는 7월 425억원, 8월 261억원 규모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매각을 통해 3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발전당진은 2018년부터 가동되는 국내 최초의 민간 석탄화력 발전소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나는 전망이 나온다. 동부건설이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팔아 주식 매각대금 3000억원을 받을 경우, 산은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1989억원을 제외한 1011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이 경우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을 해결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현금 확보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펀더멘털 약화 전망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기평은 "현재 원가구조하에서는 수익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계열물량 축소는 동부건설의 외형, 포트폴리오, 공사물량확보능력 등 주요 사업평가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동부건설의 지난 6월 말 기준 차입금은 6873억원이다. 내년 2월과 6월에도 각각 430억원, 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한기평은 지난 11일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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