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육계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운동선수 출신의 끊이지 않는 흉악범죄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이호성의 네 모녀 살인사건부터 지난해 정상헌의 처형 살해 후 암매장 사건까지 끔찍한 사건ㆍ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상헌 사건을 통해 본 국내 엘리트스포츠는 참으로 혹독하다. 금메달 가능성 0.00012%의 확률을 기대하며 올인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 스포츠는 1948년 런던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16차례의 하계 올림픽 도전을 통해 총 243개(금81ㆍ은82ㆍ동81)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국내 운동선수는 13만명이 넘는다. 그중 4년에 한 번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약 240명 정도다.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16명(이상 2012년 런던올림픽 기준)에 불과했다.
결국 한국에서 평생 운동선수로 활동해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확률은 0.00012%라는 결론이다.
문제는 꿈을 이루지 못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직종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회 출전이나 훈련 때마다 수업을 전폐해왔기 때문이다. 은퇴 후 제2 인생을 설계가 어려운 이유다.
최소한의 학식과 사회적 규범조차 갖추지 못한 학생선수들은 운동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지만 0.00012%의 확률을 뚫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일은 꿈 같은 일이다. 제2ㆍ제3의 정상헌이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게 국내 엘리트스포츠의 열악한 현실이다.
한편 정상헌은 21일 처형을 살해 후 암매장한 혐의로 징역 20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정상헌, 머릿속으로 떠올리기도 싫다” “정상헌, 우리나라 운동선수들 대체 왜 이러나” “정상헌, 농구계 이호성인가” “정상헌, 20년으로 줄어든 이유가 뭘까” “정상헌, 한국 엘리트스포츠 문제점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는구나”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