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인사 문제로 국민께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위 결산심사에 출석해 인사책임을 묻는 새정치연합 노웅래 의원 질의에 “직을 그만두는 순간까지 직에 연연하지 않고 소임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인사·공천개입설에 대해서는 “인사위원장으로서 일 할 뿐이지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7·30 재보선 공천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고 추호도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공직자의 선거 관여 개입에 대해 매우 엄한 자세로 당부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에 대해서는 엄정 중립을 지키고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면직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문광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이 면직된 것은 그분들이 사의를 표했던 상태에서 사표가 수리됐을 뿐이며 특별히 무슨 조치로 면직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무총리가 국무위원 후보에 대한 검증을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임명권자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임명하는 분에 대한 검증을 보좌진이 할 책무가 있다”면서 “총리는 정당하고 적절하게 제청권을 행사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의 지적에는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다 아니다라고 책임을 면하기 위해 말하는 게 아니다”면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대규모 재난을 총괄하는 조치는 안행부장관이 본부장인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담당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보고가 없었던 것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질타엔 “유선보고도 대면보고 못지않게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또 사고 당시 박 대통령의 위치를 묻는 질문엔 “대통령께서는 출퇴근 개념이 없기 때문에 전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것이고 그날 어디 계셨는가는 경호상 말씀드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국무총리 위에 있는 비서실장, 왕실장이라고 불린다’는 노웅래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부덕한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