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메가 딜’이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과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인수ㆍ합병(M&A)을 논의했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들의 거래가 성사된다면 세계 5위 자동차 제조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조와 피아트는 양사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고비용과 신흥시장 진출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해 여러가지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A 논의는 최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양사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FT는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합병은 양사에게 모두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푸조는 유럽에서 가장 상황이 어려운 업체로 전락해버렸으며 피아트-크라이슬러 역시‘미국과 이탈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
업계에서는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는 등 ‘통 큰’전략을 통해 무너지기 직전이었던 피아트를 구한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성장을 위해 이번 인수 논의를 진척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마르치오네는 유럽에서의 피아트의 경쟁력을 늘리고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 소재 한 은행 관계자는 “협상이 아직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논의는 있었다”면서 “2015년이 이들에게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와 피아트의 인수 논의는 지난해 시작됐으나 중국 둥펑의 푸조에 대한 지분투자 승인 문제로 인해 잠시 중단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올해 초 적자에 시달리던 푸조는 중국 둥펑과 프랑스 정부의 지분 참여를 승인해 30억 유로(약 4조1600억원) 규모로 증자했다.
피아트는 지난 2월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보유하고 있던 크라이슬러의 잔여지분(41.5%)을 사들이면서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고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PCA)라는 새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전문가들은 푸조와 피아트가 합병되면 유럽 내에서 양사의 운영능력이 합쳐지고 여기에 크라이슬러의 미국시장 존재감이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푸조 대주주인 중국 둥펑자동차가 합병회사에 새 자본을 투입하고 둥펑이 확보한 아시아시장 영향력까지 제공한다면 합병의 시너지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피아트-크라이슬러 대변인은 M&A 논의설에 대해 부인하면서도“우리는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어느 누구와도 논의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푸조 측도 M&A 논의설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