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2원 오른 1037.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4.1원 상승한 1032.0원에 출발한 후 장중 오름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우선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와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등이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것이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러한 대외 악재로 외국인들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3일째 이어온 순매수세를 깨고 666억원가량을 순매도, 환율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커진 것도 환율 고점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한국시각으로 이날 저녁에 나올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띨 것으로 강하게 점치고 있다. 고용지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영향을 미칠 핵심 지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형성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이어 최근 미국 지표 호조로 인한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환율에 꾸준히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7월 무역흑자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도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이밖에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달러매도 물량이 줄어든 것도 환율 상단을 높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시각으로 오늘 저녁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환시에 반영되는 첫날인 오는 4일 월요일에는 레벨에 대한 부담감으로 오늘과 마찬가지로 1030원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4시 17분 7.96원 오른 100엔당 1007.38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