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재개로 정상화 기회를 잡은 팬택이 채권단인 하나은행에게도 외면 받을 처지에 놓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전일 마감된 팬택 경영정상화 방안 수정안에 하나은행이 산업은행에 찬성 입장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국민·대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결정이 늦어진데 따라 일정이 연기되자 채권단에서 결정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산은 측에 동의를 얻어 오는 7일까지 채권단 자격을 유지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내주 경영자협의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팬택 채권단 자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미 산업은행이 팬택의 경영정상화 방안 수정안이 채권단의 찬성 기준(75% 이상)을 넘었다고 발표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워크아웃은 진행된다. 신용보증기금과 수출입은행이 정상화 방안에 찬성하면서 찬성률은 90%가 넘었다. 그러나 잇단 대형은행들의 참여 저조로 팬택의 앞길에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에 우려가 일고 있다.
현재 팬택은 채권단에 5236억원의 채무를 갖고 있는데다 당장 550여개 협력사에 줘야 할 대금 500억원(7월 한 달 기준)도 지급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찬성하지 않은 은행들이 반대매수청구를 행사할 경우 팬택이 부담해야할 채무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채권단의 팬택 지분율은 △산업은행(11.81%) △농협(5.21%) △우리은행(4.95%) △신용보증기금(4.12%) △하나은행(3.49%) △수출입은행(2.78%) △신한은행(2.55%) △국민은행(1.75%) △대구은행(1.16%)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