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는 해외건설에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발생하며 올해 목표인 해외건설 수주 700억불 목표 달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라크·리비아 내전과 함께 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태국 물관리 사업 역시 사실상 물건너 갔기 때문이다.
11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반군을 공습할 수 있도록 승인한 것과 관련 이라크에 진출한 건설사들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에만 국내 건설사들이 80억불을 수주한 이라크에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공사를 진행 중인 업체는 20여개사로 총 40건, 242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6월 하순부터 인력 철수를 시작, 현재 30% 정도를 감축해 현재 이라크에는 총 10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건설 인력은 930여명에 달한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위험지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피해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확산될 경우 직원 철수 등의 후속조치가 내려질 수 밖에 없다. 또한 후속 발주 등도 연기될 수 밖에 없다.
리비아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이슬람 무장단체간 전투가 격화됨에 따라 리비아는 여권사용제한국으로 재지정됐다. 현지에 나간 국내 건설사들 대부분이 인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는 모두 30여 곳으로 근로자만 400여명에 달한다. 특히 교전이 치열한 수도 트리폴리 등에는 당장 필수인력만 남기고 대피시킬 방침이다. 필수 인력을 남긴 다고는 하지만 공사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최근 세계를 공포에 휩싸이게 한 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역시 건설업계에는 악재다. 아프리카는 수주 비중이 크지 않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신시장으로 지목하고 진출을 추진하는 곳이다. 현재 바이러스가 출현한 4개국 가운데 나이지리아와 시에라리온 등 2곳에 국내 건설사가 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이수건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난 6월 현장을 폐쇄하고 근로자들 대부분을 귀국시켰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은 사태 지역과는 거리가 있어 검역을 강화하고 관련 교육을 늘리면서 후속 조치를 준비중이다.
총 6조원 규모의 태국 물사업 역시 현지 쿠데타로 인해 진행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국 군부가 물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사업 주체인 수자원공사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이미 지난 2월께 현장에서 모두 철수한 상태다.
이처럼 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터지며 연초 목표로 했던 해외수주 700억불 달성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올 들어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해외수주 신기록 달성 전망도 나오고 있었다.
한편 국내 건설사들은 7월 말 기준으로 해외에서 404억4429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한 325억9518만달러보다 24% 늘어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