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들의 경제가 부진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제위기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2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유럽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14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0.2% 위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의 0.7%(수정치)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0.1%도 밑도는 것이다.
독일은 지난 겨울 기후가 온화해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활발하게 벌이면서 상대적으로 2분기 성장세가 위축됐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서구권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가 이미 경기침체기에 접어들고 인플레이션이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둔화한 상태여서 유로존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독일 헬라바은행의 스테판 무에체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과 신흥시장에서 독일의 산업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줄어들고 있어 3분기에도 독일 경제성장세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에야 독일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는 올해 독일 경제성장률이 1.9%, 내년은 2.0%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우리는 아직까지 이 전망을 유지하려하나 우크라이나 혼란이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소재 민간경제연구 단체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집계한 8월 투자자신뢰지수는 8.6으로 전월보다 18.5포인트 하락하고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유로존(유로 사용 18개국) 2위 경제국인 프랑스도 지난 분기 ‘제로(0)’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전망인 0.1%를 벗어났다.
프랑스 정부는 2분기 경제가 정체되자 올해 재정적자 축소 목표 달성 계획을 포기했다.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 1.0%에서 0.5%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목표인 4%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둔화에 대처하고자 지출을 늘리겠다고 강조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