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한차례 파업을 벌인 데 이어 19년째 무파업을 기록한 현대중공업 노조도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자 결국 파업 수순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다음 달 3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노동위원회에 낼 방침이다. 또한 노조는 추석 연휴를 보낸 다음에는 실제 쟁의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에 따라 지난 25일부터 임시 비상체제로 들어갔다.
노조는 운영위원회에서 꽉 막힌 협상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임시 비상체제의 불가피성을 알리는 한편 24일 열린 대의원 분과장 회의에서도 이를 설명하고 대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노조는 다음 달 2일 퇴근시간에 임단협 보고대회를 열고,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 경과와 집행부의 투쟁일정을 조합원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앞서 지난 5월 14일 상견례부터 30여차례 협상을 벌인 현대중 노사는 임금 13만2천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 추가, 호봉승급분 2만3천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의 노조 요구안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현대중공업그룹 3사 노조와 공동으로 통상임금 확대안을 요구한 상태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최근 조합원들과 만난 집회장 등에서 "임단협 승리를 위해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중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올해 무파업 타결은 20년 만에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