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오는 4일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발생 지역에 대한 축산농가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된다. 다만 재발방지를 위한 방역활동은 계속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일부터 지난 8월 6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남 합천과 지난 7월 25일 AI가 발생한 전남 함평 지역 축산농가에 내려진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7월 23일과 27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의성과 고령 지역에 대해서는 지난달 21일과 27일에 이동제한이 풀렸다. 구제역은 마지막 발생농가가 매몰작업을 끝낸 날로부터 3주 후 검사해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풀 수 있다.
AI는 마지막 살처분을 마친 날로부터 30일이 지난 후 인근 위험지역의 해당 가축을 검사해 문제가 없으면 이동제한을 풀 수 있다. 지난 1월 16일 전북 고창에서 최초 신고 이후 이번 전남 함평 지역을 마지막으로 이동제한조치가 해제된다. 방역실시요령에 따르면 사실상 ‘AI 종식’이 선언된 셈이다.
농식품부는 또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구분되는 위기단계를 AI는 ‘경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조정하고 구제역은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구제역은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백신접종을 소홀히 하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모든 이동제한이 해제되더라도 AI가 여름철에도 계속 재발하면서 국내 토착화 우려가 큰데다 구제역이 인접국에서 계속 발생하는 만큼 방역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우선 추석 명절기간인 6∼10일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서는 구제역ㆍAI 재발방지를 위한 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하고 5일까지 농가방역실태를 일제 점검하고 연휴기간에도 비상근무자를 활용해 전화로 예찰활동을 하기로 했다.
또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는 구제역·AI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해 상황실 및 TF 운영, 가상방역훈련(CPX) 실시 등 강도 높은 방역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