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홀딩의 기업공개(IPO) 공모가가 68달러로 결정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범위인 66~68달러의 상단이다. 알리바바의 IPO 규모는 218억 달러(약 22조6600억원), 기업가치는 1680억 달러에 달한다고 WSJ는 전했다.
알리바바의 IPO 규모는 지난 2012년 상장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160억 달러를 70% 이상 웃도는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 등 주관사가 초과배정 옵션인 그린슈(green shoe)를 행사하면 IPO 규모는 250억 달러에 달해, 지난 2010년 7월 상장한 중국 농업은행의 22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구매자는 2억7900만명, 판매자만 850만명에 이른다.
대표적인 경쟁업체로는 미국의 아마존과 이베이, 중국 텐센트홀딩스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실적을 감안할 때 상장 이후 주가가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의 지난 2분기 매출 성장률은 4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3%에 달한다. 대표적 경쟁업체인 아마존의 영업이익률은 0%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는 위험하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이날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알리바바의 기업 지배구조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차등의결권주식(dual-class share) 구조를 취하고 있다면서 “마윈 회장 등 소수 주요 주주의 결정에 따라 일반 주주들은 아무 것도 손에 쥐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알리바바가 변동지분실체(variable-interest entity, VIE) 구조라는 사실도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VIE란 일종의 계약통제방식으로, 지분관계가 아닌 용역ㆍ기술ㆍ임대 등 계약을 통해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비우스는 “알리바바 투자자들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알리바바에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자자들은 중국 법정에서 싸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알리바바의 주식은 오는 19일부터 ‘BABA’라는 종목코드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