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삼성·현대차그룹 입찰가격, 기업 이미지 고스란히 드러나

입력 2014-09-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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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삼성 입찰가격

국내 사상 최대가치의 부동산 매물을 놓고 경쟁을 벌인 재계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의 한전부지 입찰이 현대의 낙찰로 끝이 났다. 일각에서는 한전부지 삼성 입찰가격과 현대가 써낸 입찰가격을 두고 기업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19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조∼5조원을 써냈을 것이라고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이 실리적인 선에서 무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의 추측이 사실일 경우 한전부지 삼성 입찰가격은 경쟁 상대였던 현대차그룹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이 같은 한전부지 입찰 가격의 차이는 기업의 이미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 현대차그룹의 통큰 이미지와 삼성전자의 실리적인 이미지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낙찰자 발표 전에서부터 이미 현대차그룹은 백년대계를 위한 부지 마련에 높은 가치를 뒀다. 때문에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전부터 정몽구 회장이 강력한 통합사옥 마련 의지를 천명했던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시민들은 현대차그룹의 과감한 투자에 고무된 분위기다. 한 시민은 "한전부지 삼성 입찰가격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현대가 앞으로 얼마나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낙찰 금액 모두 국민을 위해 쓰이는 것 아니냐"며 "국민에게 기업이익을 환원하는데 아끼지 않은 것 같아 기쁘다"는 반응도 보였다.

현대의 낙찰 금액에 가장 놀란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은 10조원을 넘은 낙찰 금액을 듣고 아쉬우면서도 매우 놀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해졌다. 삼성이 감정금액의 2배가 넘지 않는 선에서 입찰할 것이라는 주장에 맞아 떨어진다. 삼성의 현실적인 실리 추구의 이미지와도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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