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장기발전과제 중 하나로 도입키로 한 차등 성과급제도 시행을 앞두고 한국은행 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과급 명세서에 자신의 등급이 기록돼 전달될 뿐만 아니라 이 평가 등급이 향후 인사에서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차등 성과급제를 11일 1일 지급되는 하반기 성과급 지급일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은행은 5월과 11월 두 차례 월평균 급여의 300%에 해당하는 상여금을 나눠서 지급해 왔다. 그러나 이번부터는 이 상여금 지급을 성과 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한 것.
한국은행의 차등 성과급제는 전임 박 승 총재가 중장기발전과제의 하나로 기획한 것이다. 한은 노조는 총재 고발이라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이 제도 도입을 반발하기도 했으나, 결국 이번 하반기 성과급 지급일을 기준으로 시행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차등 성과급제도의 도입을 위해 지난 8월 17일 정기 인사일을 기준으로 이미 평가를 마치고 현재 인사관리팀에서 한은 직원에 대한 평가 점수를 취합 정리하고 있다. 또한 세금신고 담당자들에게 비밀준수 서약을 받는 등 이 제도 도입을 위해 철저한 준비 작업을 거쳤다.
이번 차등 성과급제를 위해 한국은행은 팀장은 팀원을, 국장은 팀장을 평가하고 국장은 이사들로부터, 이사들은 총재로부터 평가를 받는 하향식 평가 방식을 선택했다.
등급을 5단계로 나눠 직원을 1등급 10%, 2등급 20%, 3등급 40%, 4등급 20%, 5등급 10%로 안배를 하고, 아래 등급의 상여금을 상위 등급의 사람이 받아가는 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또한 개인 평가와 함께 그룹 평가도 더해 성과급 지급 최종 등급을 결정하게 된다.
한국은행은 초기 단계임을 고려해 차등 성과급의 지급액 차이를 키우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최고 등급과 최하 등급의 성과급 차이를 50% 넘지 않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의 성과급에서 최대 50%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결국 1년에 최대 100%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한국은행 총무국 관계자는 “처음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혼란과 불만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금융감독원 등도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개인에 대한 성과급 평가 결과는 성과급 명세서에 본인의 등급이 함께 기록돼 전달되게 되며, 이번 성과급 결과는 향후 인사고과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한은 직원들은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놓고 긴장하고 있다.
한국은행 총무국 관계자는 “성과급 등급이 기본적으로 근무성적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인사고과에 자연스럽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어떤 평가를 받게될 것인가를 놓고 관심도 높고, 초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