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특수강의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오는 23일 본입찰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동부특수강 인수 기업은 다음주에 최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동부특수강 인수에 참여한 현대제철과 세아홀딩스, 동일산업 중 누구 이 회사를 인수할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하공정(2차 공정)을 확보하기 위해 동부특수강 인수에 참여했다. 2016년부터 특수강 상공정인 선재와 봉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된다. 동부특수강은 자동차, 가전제품의 부품으로 쓰이는 냉간압조용강선, 마봉강, 스테인레스봉강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해 무리한 가격을 써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의 예상 입찰가로는 2000억원 초ㆍ중반대가 거론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직접 특수강 하공정을 짓는다 해도 3000억원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특수강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세아홀딩스도 3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써내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세아홀딩스는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해 최근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재무구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 만큼 무리한 가격으로 재무구조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일산업이 인수전의 복병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냉간압조용강선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동일산업은 대기업이 동부특수강을 가져가면 기업의 생존자체가 위협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특수강 시장은 세아특수강이 시장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동부특수강과 대호피앤씨가 2~3위권에 포진해 있다. 시장이 대기업에 더욱 몰릴 경우 3위권 밖의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동일산업은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해 1000억원가량을 차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산업은 6월 말 기준 부채 476억원, 자본은 312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5.3%에 그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좋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나 세아그룹보다는 동일산업이 의외의 가격을 써낼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