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을 받았다. 제목은 ‘희망퇴직에 대해 할 말 있습니다’였다. 정갈하지 않은 글은 한땀, 한땀 분노를 억누른 흔적이 묻어났다. 첫머리부터 “제가 차장”이라며 자신의 직위를 드러낸 것이 지난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하나의 글에 담아내려 애를 썼을 것이 분명했다.
글쓴이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그 내용을 온전히 옮기지는 못하지만 요약하면 이렇다.
“대학
“앞으로 두 아들이 내 얘기를 듣지 않아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네요.” 최근 만난 한 학부모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이 같이 자책했습니다.
학생들을 배에 놔둔 채 먼저 탈출한 선장. 한 번 내뱉은 말을 수차례 뒤집은 정부. 학우를 애타게 기다리는 단원고 학생의 촛불과 눈물. 걱정은 분노가 되고, 분노는 다시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이 되고 있습니다.
세
학교라는 울타리에 있을 적, 홍보·전략기획 전문가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명민한 판단력과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은 홍보·전략기획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자질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리메이크해 개봉한 ‘로보캅’에서 주연보다 조연에 눈길이 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옴니코프의 마케팅담당 포프 역을 맡은 제이 바루첼의 역할은 흥미로웠다. 그
얼마 전 대학 동기들과의 술자리에서 한 동기가 직장을 그만뒀다고 털어놨다. 9년이나 다닌 첫 직장인 데다 처자식도 있어 다들 고개를 갸우뚱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죽을 둥 살 둥 벌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새 직장도 잡지 못한 터였다.
그가 직장을 그만 둔 사연은 이랬다.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부터 갈등이 잦던 선배가 있었다. 둘 다 연차가 낮았을 때
국적은 선택할 수 있을까 없을까.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이다. 어머니의 배 속에서 태어날 국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성인이 된 뒤 해당 나라가 원하는 요구를 충족하면 국적을 바꿀 수 있다.
그럼 자본에는 국적이 있을까. 1990년대 글로벌화가 한창 세를 불릴 때는 자본이 나라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국가의 상위 개념이 될 것으로 봤다. 그러